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바닥 다지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시장은 3일만 열린다.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

"검은 월요일"이전부터 시장을 짓눌러온 수급 상황도 그다지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투신권 구조조정도 시장의 움직임에 딴지를 거는 모양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매도쪽이다.

다만 지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면서 거래가 감소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이 더이상 저가매도는 하지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시장도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이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한 수익율은 나스닥이 코스닥보다 훨씬 높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만큼 반등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반등시도가 언제쯤 본격화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이달 중순께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 열린다.

여기서 결정된 금리인상폭에 따라 나스닥이 움직이면 코스닥의 흐름도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때쯤이면 구체화될 투신권의 구조조정도 추세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개선 조짐없는 수급=5월중 물량부담은 7조원대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상증자는 줄었지만 신규등록 물량과 유상증자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등록기업도 물량요인이다.

이들의 최대주주들은 자신의 보유지분을 5월부터 장내 매각이 가능하다.

만약 투신 구조조정이 환매를 촉발한다면 물량부담은 훨씬 커진다.

매수기반은 취약한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였으나 코스닥에선 "팔자"우위다.

지난달 28일 거래소에서 2천8백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선 1백95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의 순매도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향후 기관들의 매도공세는 강력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지난달 2천억원과 4천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투신들이 추가로 내놓을 물량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난달 8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매수여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개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지수 하방경직성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바닥 다지는 시장=지난주엔 주말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주초 1억8천만주였던 거래량은 주말께 1억3천만주로 뚝 떨어졌다.

거래대금도 2조원을 웃돌다가 1조8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투자자들이 더이상 저가매도는 하지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터닝포인트(변곡점)를 찾으면 거래가 늘면서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 대리는 "직전 저점(99년10월1일의 코스닥지수 145선)을 남겨두고 있어 바닥 다지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대리는 그러나 바닥확인후 반등 탄력은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에 비해 주가가 훨씬 더 많이 떨어진만큼 반등세를 타기시작하면 그 힘은 더 강할 것이란 설명이다.

바닥이 확인되려면 첨단주 거품 논쟁도 가닥이 잡혀야 한다.

나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코스닥시장을 침체의 늪으로 몰아넣은 배경이 바로 첨단주 거품론이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대리는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나 LG정보통신 등의 첨단 기술주들이 매수세를 모은다면 첨단주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에 근거한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당분간 방어적인 태도로 시장에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의 불투명성이 걷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개별 재료가 있는 종목 위주로 타킷을 좁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종목장세를 겨냥한 투자는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된다.

15일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첨단주 거품논쟁의 실체가 실적보다 성장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실적은 충분히 테마를 형성할 수도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낙폭과대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상태여서 실적 호전주들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터넷 업체 등 아직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