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e비즈니스는 한국자동차종합전산망(KNX)이 내년초 구축돼 가동에 들어가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자동차3사 정부 자동차공업협회가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이 네트워크에는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와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판매망과 구매망을 이용하고 산업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는 자동차 분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이다.

공동 물류와 구매를 통해 자동차업체들은 엄청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ANX라는 종합전산망을 통해 조달비용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현대, 기아만 해도 이 망을 통해 공동물류와 부품조달로 연간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NX의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산업의 수준을 가름하는 부품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동차업체의 수요와 부품업체의 공급 정보가 실시간 교류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이 망을 통해 어떤 회사에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한 회사에 납품하는 업체가 다른 업체에 납품하기 힘든 현재의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간 수직계열화 구조가 깨지게된다.

경쟁력 없는 업체는 생존이 힘들게 되는 것이다.

또 KNX는 2003년부터 각국의 자동차 정보통신망을 하나로 묶는 GNX(Global Network eXchange)에 연결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소싱을 통해 최적의 조달구조를 갖추게 되고 부품업체들은 세계적 업체와의 네트워크에 편입돼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나서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이와 별도로 판매와 연구개발 애프터서비스(A/S) 홍보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전자도면 출도시스템을 3백여개 협력업체에 배포했다.

이를통해 부품업체 및 사내 1백여개 관련부서, 해외현지 공장과 연구소가 동시에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정보의 신속 정확한 전달, 개발기간 축소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또 e-비즈니스 전반을 다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장기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판매 분야에서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판매를 전담할 별도의 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전국의 직영정비업소외에 중소형 A/S망을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묶어 실시간 서비스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홍보분야에서는 별도의 사이버홍보팀이 만들어져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세계적 메이커의 인터넷 부품조달망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한라공조는 이미 포드의 인터넷부품조달망인 오토익스체인지에 가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드가 부품업체를 선별해 구매망 가입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신장을 물론 기술 및 품질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고무부품 생산업체인 평화산업과 벨로루즈(주름관) 제조업체인 SJM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른 부품업체들도 포드나 GM의 부품조달망에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