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경제위기 조장론"을 둘러싼 열띤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경제불안을 부추겨 주가가 폭락했다며 "한나라당 책임론"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은 여당이 총선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민주당 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날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며 "국내외 요인뿐 아니라 야당의 무책임한 경제불안 부추기기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한나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이 국가채무를 부풀리고 국부유출론을 제기,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등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외국언론이 4.13 총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정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면 우려할만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지적한후 "한나라당 승리=정치.경제위기"라는 등식을 부각시켰다.

이인제 선대위원장도 각 지역 유세를 통해 "외국인이 증권시장에 7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정치가 불안해지고 경제에 희망이 없으면 빠져나갈 것"이라며 안정론을 내세워 표몰이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야말로 총선승리에 혈안이 돼 국민을 선동하는 등 국가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당이 국가부채 및 국부유출에 대한 야당 주장을 확대 왜곡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가채무논쟁 당시에는 주가가 올랐고 그뒤 주가가 내렸다고 반박했다.

이한구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이처럼 무책임한 정권에 나라일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창.정태웅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