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가들은 지난 98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동안 아시아지역의 부실채권 및 자산을 인수하는 데 모두 2백억달러를 사용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이 조사기관인 언스트&영의 보고서를 인용,3일 보도했다.

이는 이전의 18개월보다 2배나 높아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투자가들은 <>부실채권인수에 1백억달러 <>은행과 보험사등 부실금융기관 인수에 70억달러 <>기타 부동산취득에 30억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투자자들의 부실채권 인수가 이같이 늘어난 것은 한국 일본 태국등의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로 해외투자자들에게 그들의 채권 및 자산을 헐값에 넘겼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엔 원금의 5%에 불과한 가격에 채권을 넘긴 경우도 있었다.

금융 컨설팅사인 아시아퍼시픽 파이낸셜솔루션의 선임 연구원 잭 로드먼은 "이들 아시아국가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부실채권의 처리문제가 경기회복에 가장 큰 관건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미국의 메릴린치나 모건스탠리등 대형투자기관들의 경우 1백억달러정도만 투자하고도 실제론 1천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채권 및 자산을 사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스트&영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등도 최근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외국인투자자들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