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술이 급속한 진보를 이룩하면 앞으로 우리의 손자 세대에는 인류의 종말과 같은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신기술 비판론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비판은 기술비평가가 아닌,바로 기술시대의 개막을 이끈 주역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조이의 이같은 경고가 지난 1939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원자폭탄의 위험을 경고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서한을 연상케 한다"며 그의 경고 내용을 보도했다.

조이는 14일 인터넷 잡지 "와이어드"에 게재될 24쪽짜리 기고문에서 "기술의 진보가 인류에게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유나바머"시어도어 카진스키의 핵심이론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이는 6개월에 걸쳐 쓴 이 기고문에서 "신기술의 빠른 진보가 인류에게 제기하는 위협은 핵무기보다 획득이 쉬워 향후 지구상에는 깡패국가들이 아닌 일반 깡패들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원자 단위까지 쪼갤 수 있는 나노 기술에 주목하고 이 신흥 과학이 혈관에 들어갈 만큼 적은 스마트무기를 값싸게 만들고 유전자 기술은 복제도 되는 새로운삶의 창조 능력을 무책임하게 생성해낼 가능성에 수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