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다양하게 붙여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Y2K(컴퓨터 연도인식 오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오던
대학들은 신입생 학번체계를 "00학번"이나 "2000학번" "A0학번"으로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은 Y2K문제를 고려,
내년 신입생부터 기존 두자릿수인 학번체계 대신 네자릿수 학번을 사용키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신입생은 "2000학번"을 사용하게 되고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의
학번 표시는 기존 7~8자리 학번 앞에 19를 붙여 9~10자리로 늘어나게 됐다.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현재 입학 학년도와 학사표시(또는 석사 박사)
학과번호 학생개인번호를 쓰는 방식(99101 00000=99는 입학년도, 1은 학사,
01은 과번호에서 국문과, 나머지는 학생고유번호)에서 "20001 0001"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2000은 입학년도, 1은 학부생(2는 석사과정, 3은 박사과정), 뒤의 네자리는
입학생 전체의 일련번호가 된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7자리 학번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 신입생에게
"00학번"을 부여하고 학번 표시도 기존처럼 "00*****" 7자리로 운영키로
했다.
이 대학들은 "00학번"을 사용해도 컴퓨터 인식에 별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진단과 너무 많은 번호를 기억하기 힘들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
반면 홍익대는 10년마다 알파벳을 앞에 붙여 2000년 신입생의 경우는
"A0학번", 2010년 신입생은 "B0학번"으로 부르기로 했다.
연세대는 "2000학번"이나 "00학번"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하고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 총학생회나 단과대들은 부르기가 거북하다는 이유로 "2000학번"
대신 "밀레니엄 꿈나무" "새천년 새내기" "빵빵 학번" 등으로 부르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