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매연이 섞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이맘때면 푸석푸석한 피부와 물밀듯이 쌓여오는 피곤으로 사우나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목욕도 잘 해야 본전을 찾는다.

사우나 역시 뭘 모르고 하거나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효과적인 사우나 온천욕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목욕의 효과와 주의사항 =사우나 온천욕은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온열치료의 하나로 볼수 있다.

열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전달되면 전신근육이완 말초혈관확장 피부노폐물
제거 신진대사촉진 등의 효과가 나타나 피로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욕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내는 질환은 만성관절염 근육통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다.

더운 물은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때문에 눌린 통증점이 풀리면서
통증이 덜어지게 된다.

적절한 입욕시간은 20분 이내.

그러나 급성기에 열과 염증이 있을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틀 정도 지나 상당히 가라앉은후 온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목욕은 지질막과 피부보호기능이 있는 각질층을 제거해 준다.

오랜 시간 목욕을 한후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피부미용에 적합한 목욕시간은 10분 정도다.

반면 목욕이 피부건강에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한 노인이나 아토피성 피부알레르기를 보이는 환자는
온천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갈라지게 된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뜨겁지 않은 물로 가볍게 샤워만 하는게 낫다.

이밖에 온천욕으로 악화되는 피부질환은 <>얼굴이 붉은 안면홍조 <>딸기코
<>얼굴에 실핏줄이 많이 보이는 혈관확장증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등이다.

<> 사우나의 효과 =사우나는 60~1백도의 열기를 낸다.

그럼에도 화상을 입지 않는 것은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다.

사우나에 들어가면 심장의 박동수나 혈액박출량이 늘어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혈관이 확장돼 피부나 근육에 더 많은 영양이 공급되는 등 일반적
인 온열치료의 효과가 난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래하거나 고온에서 하거나 시간에 쫓겨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1주일에 한번 정도가 좋다.

일반적으로는 1백10도가 인체가 감내할 수 있는 온도며 그 이상이면
맥박수가 분당 1백50회, 혈압이 2백mmHg를 넘는 등 몸에 무리가 갈수 있다.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여유를 갖고 하는게 좋다.

업무틈에 짬내서 하면 불안한 마음에 완전한 이완이 힘들다.

15분이상 사우나 안에 머무르는 것은 나쁘므로 자주 드나드는게 바람직하다.

<> 온천욕의 효과 =온천은 수온이 42도 이상이면서 광물질이 풍부해야
의학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흔히 온천에는 유황 알칼리이온 게르마늄 우라늄 라듐 등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에 유익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온천의 알칼리성분 및 미약방사능이 피부에 좋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저준위의 알파-방사선이 피부를 자극해 생체에 활력을 준다는 것은
옹호론자의 주장일 뿐이다.

다만 유황은 피부습진 건선 진균증 등을 낫게 하고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어쨌든 광물질은 몸에 해로울게 없는데 비누 샴푸 린스 등을 많이 쓰면
흡수가 방해되므로 적게 쓰도록 한다.

<> 염두에 둘 사항 =냉온교대욕은 온욕만 하는 것에 비해 혈관확장 근육이완
의 효과가 높다.

정신력 집중에도 좋다.

근골격계에 경직이나 통증이 있으면 바람직하나 온도차로 인해 질병의
악화가 우려되는 뇌심혈관계 환자나 노약자 알레르기환자는 금물이다.

운동후에 흘리는 땀은 중금속 등의 노폐물을 배출하지만 사우나로 내는
땀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필수성분이 섞여 있으므로 자주하면 좋지
않다.

식사후 음주후에 사우나를 하는 것도 나쁘다.

고열로 소화기관이 부담을 받고 알코올의 영향으로 정신이 몽롱해질 수
있다.

신장이 나쁜 사람은 물을 많이 마셔 둔다.

커피는 삼가고 대신 찬과일주스로 갈증을 다스리는게 좋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