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이 다음달 창당될 전망이다.
장기표 원장은 12일 시민단체인 "민주통일복지국민연합(약칭 민합)"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 "12월초 전국적인 개혁정당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사덕 의원도 "30~40대 "그루터기" 역할을 하겠다"며 신당창당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기존 여야 정당의 지구당위원장급 소장파 인사들과
시민운동 및 재야출신 인사들을 상대로 개혁신당 창당을 모색해왔다.
이날 포럼에서 홍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정권교체 이후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두가지 화두인 내각제와 정치개혁은 모두 "지역주의"를 대물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의 준비를 위해선 금세기안에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당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정치개혁을 주장해온 장 원장도 현재의 지역분할 구도를
벗어난 전국단위의 개혁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포럼에는 한나라당 이한동 고문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축사에 나선 이 고문은 직접적인 정치개혁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지역주의
정치와 권위주의 정권구조가 부정부패를 가져왔다"고 언급, 역시 지역주의
극복을 정치개혁의 최대 과제로 지적했다.
이 고문측은 이날 포럼 참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한
측근은 "이 고문이 최근까지도 국민대 강연등을 통해서 "큰틀의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중부권 신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 개혁정당 건설"이라는 화두에는 세사람이 비슷한 입장을 보여
이들이 함께 움직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날 포럼을 주최한 민합은 "동아투위"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사회민주화운동단체"를 표방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회세력의 필요성에
공감한 인사들이 모인 단체"(고준화 민합 회장)라고 성격을 규정하고 있어
신당창당과 관련한 연대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과 장 원장이 신당창당의지를 밝힘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정당 건설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홍 의원은 "신당을 하긴 하겠지만 솔직히 지금은 시달리는 단계"라며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 원장도 "현재로선 참여인사들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고문은 정계개편에 대해 일절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