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문학도 의원"인 이규정 국민회의 지방자치위원장이 수필가로 문단에
등단했다.

58세의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 위원장이
격월간 "한국수필" 추천문인으로서 문학도로서의 꿈을 마침내 이뤄낸 것.

한국수필은 이 위원장의 수필 "비행기를 탄 개" "친구의 죽음" 두편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뽑아 1백호(9,10월호) 특대호에 실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수필가 윤모촌씨는 "이규정씨의 작품은 자칫 교훈적이고
설교적인 부분을 유연한 문장으로 무리없이 소화했다"며 "특히 감정에 치우칠
우려가 있는 내용도 적절하게 걸러서 생경하지 않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당선소식을 접한 이 위원장은 "고교시절 문학지망생으로서 문예반장
학예부장을 지냈으나 그 때 접어든 꿈을 늘 아쉬워하며 틈틈이 습작을
해왔다"며 "이제 겨우 마음의 눈을 뜬 것 같은데 뜻밖의 당선소식을 듣고
가슴 떨린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월간 "동학사"발행인을 역임했고 지난 81년 울산울주에서 1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직전인 지난 80년에는 에세이집 "역사의 새벽을 뛴다"를
펴냈다.

< 최명수 기자 mes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