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에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방문중인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장관은 26일 베이징의 미국
상공회의소 간부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중국의 WTO가입 협상이 연내에
타결된다 해도 미의회의 연내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달말의 미국 시애틀 WTO총회이전까지 중국의 WTO가입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열린 미.중 재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은 중국의 WTO가입문제와
관련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회담에서 서머스 장관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미국기업들에
대해 중국시장에의 공정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샹화이청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정부는 지금까지 제시한 가입조건들
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서머스 장관은 또 "양국의 무역마찰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대해 샹 재정부장은 WTO가입을 원하지만 여러가지 완화된 조건을
부여받는 개발도상국의 자격이 아니면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