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선 대우자동차의 김태구 사장은 연말과
내년초에 출시될 예정인 신차 소개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생산과 판매는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및 GM측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생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최근 방한한 GM 대표단과의 협의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향후 대우차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를 성격을
갖고있는 만큼 김사장의 얘기는 상당히 신중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GM측과의 협의내용을 소개해 달라.

"지난 13일부터 내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

GM이 진지하게 협의에 응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논의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실사작업을 거의 완료하는 단계로 봐야한다"

-GM이 별다른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나.

"아직까지는 그런 사실이 없다"

-협상을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인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당초 목표대로 연내에 끝내고 싶다.

그러나 GM은 아직 시한을 못박지는 않고 있다"

-이번 협상의 주도권은 사실상 정부와 채권단이 쥐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GM 입장에서는 대우측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보도가 나와서 GM측도 상당히 실망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채권단이 협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 않는가.

"채권단과의 협의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만약 GM과 협상이 깨지면 다른 대안이 있나.

"그동안 내부적으로 생존전략을 짜면서 반드시 GM과의 협상을 전제로
하지는 않았다.

GM 없이도 독자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GM측과 어떤 형태로든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엠이 삼성과 손잡을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는데.

"GM은 그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워크아웃 플랜이 진행되면 경영진이 교체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채권단에 주식을 담보로 맡겼기 때문에 그 처리에 따라 경영권이 좌우되지
않겠는가.

지금 상태에서는 속단하기 어렵다"

< 조일훈 기자 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