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3일 의료보험통합 연기 등 정부의 잇단 정책 혼선
은 "경제정책의 정치 논리에 의한 붕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같은 사태는 정권의 실책 차원을 넘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의 기저 마저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현정권의 각종 공약이나 발표
된 정책이 자주 바뀌거나 취소되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 승리를 염두에 둔
민심 눈치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총재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여권인사의 도덕적
타락, 불법 도.감청 문제 뿐만 아니라 정부정책의 혼선을 집중 거론하고
대안을 제시해 실질적인 국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사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또다시 갈 지자 행보를 걷는
여권의 "뒤죽박죽 경제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 표를 의식한
정책뒤집기"라고 비난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