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난 21일 이후 여러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
데 2천5백억대만달러(약 10조원)가 들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일 추산했다.

대만 포모사TV는 중화개발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재건비용이 국내총생산
(GDP)의 0.1%에 가까운 2천5백억대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대만정부가 복구에 투입키로 한 예산 1천억대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 방송은 또 단전과 단수로 인한 생산중단으로 기업들이 입은 간접
피해액도 3천억대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모사TV는 이번 지진으로 대만의 올해 GDP가 지난해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보와 공상시보는 이번 지진으로 전자및 정보통신산업의 피해가 심각해
관련업체들이 중국이나 한국 싱가포르 등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원 예산담당기관인 주계처는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1만3천채와
공장 학교를 비롯한 일반시설, 도로 항만 댐 등 산업시설을 모두 복구하는
데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피해가 널리 확산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 지진이 대만경제에 "제한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