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산위기에 몰리면서 세계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가 조만간 문을 닫고 펀드업계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윌리엄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일 "LTCM이 곧 회사 청산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LTCM이 작년 파산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14개 은행 및 증권사들로부터
받은 35억달러의 구제금융중 대부분을 상환했다"며 "이제는 문닫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LTCM가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하고 청산되는 것은 세계 금융시장
은 물론 나에게도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맥도너는 LTCM에 대한 구제금융을 막후에서 조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4년 설립된 LTCM은 매년 4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선언으로 40억달러의
투자손실을 입고 파산위기에 몰렸으나 구제금융을 받아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었다.

펀드업계 관계자들은 LTCM가 회사간판을 내리지만 창업자인 존 메리웨더는
새로운 펀드회사를 만들기 위해 개인 투자자 및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골드만 삭스의 존 크로친 회장 등이 메리웨더의 재기를 지원하고
있어 LTCM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