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덕 대표 약력 ]

<>56년 서울생
<>인하대 조선공학과 졸업
<>93년 박영덕화랑 개관
<>98년2월 IMF탈출을 위한 나라사랑전 개최
<>99년 아랍에미레이트 사르자비엔날레 한국관커미셔너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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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 화가들의 작품이 해외컬렉터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작품은 아트페어에 출품하는 즉시 품절되기도 하지요. 이는 꾸준히 해외
미술시장을 공략한 결과라고 봅니다"

30일 개막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미술견본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박영덕화랑의 박영덕 대표.

그는 아트페어가 열리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달려간다.

우선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때문이다.

"작품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구매자를 만나야 빛을 볼수 있는것
아닙니까. 세계화상들이 우리작품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해외시장을 개척한
덕분이지요"

그는 10월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아트페어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백남준 김창영 도윤희 함섭 등 8명의 중진 및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실력은 있으면서 국내시장에서 소외된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아트페어
에서 불티나게 팔릴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트페어란 한마디로 세계각국의 미술품을 매매하는 미술장터다.

한번 열릴때마다 대회규모에 따라 1백~2백개의 화랑들과 세계적인
컬렉터들이 모인다.

따라서 작품이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으면 언제든 팔리게 돼있다.

그가 값이 비싼 국내원로대가의 작품을 기피하는 것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국내화랑은 그리 많지 않다.

규모가 큰 일부 아트페어에 3~4개화랑정도 참여하는게 고작이다.

참가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반면 수입은 적기때문이다.

"해외 아트페어는 운송비용과 참가비 등 기본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힘듭니다. 한번 참가하는데 드는 비용이 실제로 5만~6만달러에
달합니다"

해외아트페어에 참가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박영덕화랑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시장개척에 나선 덕분에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화랑이 올들어 9월까지 참가한 해외아트페어는 바젤(스위스) 피악
(프랑스) 시카고(미국) 마이애미(미국) 팜비치(미국) 브뤼셀(벨기에) 등
6곳.

또 현재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외에도 11월의 쾰른(독일)과 니카프(일본)
아트페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5곳에 참여했던 지난해보다 4곳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수입규모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쾰른 니까프 등 5곳에서 모두
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올해는 시카고 피악 바젤 등 3곳에서 각각 10만달러이상을 벌어놓은 상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10만달러이상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어 올해 전체
수입규모는 5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박씨는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외미술시장 개척자이자 수출역군인 셈이다.

"미술품은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입니다.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제조업과는
달리 한사람의 창작아이디어만 있으면 많은 외화를 벌수 있는 분야이지요.
정부도 이제 이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 샌프란시스코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