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카와씨 약력 ]

<> 47년 도쿄 출생
<> 게이오대학 법학부 졸업
<> 작가, 평론가, 영상제작자 등 다방면 활동
<> 사회기반연구소 회장
<> NHK 중앙프로그램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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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의 어느 증권회사는 "한국상장기업들의 싯가 총액이 일본의 한
개별기업보다 못해서 되겠느냐"는 광고를 낸 적이 있다.

그 일본기업은 NTT(일본 전신전화 주식회사).

일본 최대인 13조8천억엔 정도의 싯가 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한 재일동포 3세 기업인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스템즈사와 합작으로 만든
"샌프란시스코 시스템즈 일본법인"이 최근 NTT의 싯가 총액을 추월했다
(18조엔 정도).과연 "디지털 정보혁명"이라 부를 만한 사건이었다.

엄청난 일을 이뤄낸 그 재일동포 3세가 바로 "21세기 사이버 세계를 선도할
경영자" "1백년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혁신적인 기업가" 등으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다.

한국에도 이미 잘 알려진 손 사장의 경영이야기를 다룬 "손정의 21세기 경영
전략"이란 책이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나와 화제다.

그 책의 저자 이시카와 요시미 일본 사회기반연구소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사회기반연구소는 일종의 싱크탱크로 사회의 흐름 전반을 연구하는 곳이다.

게이오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손 사장과 20년이상 친분을 맺어왔다.

손 사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손 사장의 인물됨을 한마디로 이렇게 말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정열가입니다.
항상 자기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죠. 손 사장은 시간이
아까워 영화는 보러가지 않지만 책은 즐겨 읽습니다. 특히 역사소설을
좋아하죠. 시바 료타로의 소설과 삼국지 손자병법 등을 보면서 경영전략을
짜곤 한다더군요"

손 사장은 사업분야와는 전혀 다르지만 미생물학에도 관심이 많다고.

미생물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면서 투지와 사업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사업힌트를 얻지만 손 사장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독창적인 것"이라고 이시카와씨는 강조한다.

"그가 예견한 "디지털 정보 혁명"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야후와
아마존의 성공이 이를 증명하죠. 사실 손 사장은 그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손 사장은 미디어계의 황제라 불리는 루퍼트 머독과 "e벤처스"를 설립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인터넷 전자상거래회사인 "키포인트 재팬
KK"를 설립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손 사장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에 따라 너무 차이가 나죠.
소프트뱅트가 눈에 보이는 제품을 생산해 내지 않으니까 손 사장의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손정의 사장의 본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한국에서도 그가 올바로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그는 앞으로 한.일 벤처산업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