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고, 서울대 공대 졸업
<> 과학기술원 전산학 석사, 서울대 컴퓨터공학 박사
<> 현대건설 기획실
<> 계명대 전산과 교수
<> 현대정보기술 상무이사
<> 미래넷 부사장
<> 코리아벤처컨설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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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제작시스템(CTS) 전자출판 글꼴 등 기존 사업에서 쌓아 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습니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통합 솔루션제공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지난해 조선왕조실록을 CD롬으로 만들어 화제가 됐던 서울시스템이 부도위기
를 딛고 인터넷 기업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최근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향재(46) 사장은 "이제 서울시스템을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오랫동안 대학과 대기업 연구소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아 온
정보기술 전문가.
서울시스템은 회사조직을 인터넷 사업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달
박 사장을 영입했다.
서울시스템 창업자인 이웅근(71) 회장은 현재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서울시스템은 서체개발, 전자출판 등에서도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IMF체제 이후 경기한파에다 국내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의 불법복제
관행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그러다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화의개시 결정을 받아낸 이후 5백만달러
외자유치, 2백억원 유상증자 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웅근 회장께서 어렵게 쌓아 온 서울시스템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존 사업중 CTS나 폰트 등 경쟁력있는 부문은 계속 살릴
생각입니다. 여기에 제2의 창업정신을 갖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박 사장은 현재 계획중인 신규사업으로 인터넷.전자상거래호스팅 사업,
네트워크 인프라(T-LAN:Telephone LAN)및 통신장비 개발 구축, 디지털
카달로그, 사이버 벤(VAN) 사업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이미 도메인등록사업은 해외 유수의 웹호스팅업체와 제휴를 맺고 세계적
도메인명 확보에 나선 상태이다.
박 사장은 이와함께 CTS와 전자출판 서체 등 경쟁력이 확보된 기존 사업분야
는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CD롬은 조만간 최종본인 3차 개정판을 내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스템의 강점은 기존에 갖고있던 기술력에다 인터넷 분야에서 쌓아온
벤처기업의 노하우가 결합됐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선진국에서는 서울시스템
이 폰트개발업체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를 십분 활용해 앞으로 인터넷
분야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요즘 새롭게 벌이고 있는 사업에서 신바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우수한 새인력도 계속 충원되고 있고 직원들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뭉쳐있다.
박 사장은 "뒤늦게 사업가로 변신한 이상 서울시스템의 명성을 되찾는데
모든 열정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