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서울은행 인수협상 결렬에도 불구, 국내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HSBC는 공익사업을 적극 후원, 한국내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한편 영업망
확충도 추진중이다.

HSBC 관계자는 9일 "서울은행 인수가 무산됐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확대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HSBC는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4개(서울본부 압구정동 삼성동 부산)
인 점포망을 더 늘릴 계획이다.

HSBC는 국내 금융전문인력 모집에 나섰다.

또 11일 열리는 국립국악원 주최 행사에 3천만원을 후원한다.

관계자는 "기존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 고아원 지원 외에 수익환원 차원
에서 문화사업 후원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HSBC가 미국계 시티은행처럼 한국내 영업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의도다.

서울은행 인수엔 실패했어도 한국시장이 유망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HSBC는 작년에 7백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HSBC는 대우 해외채권단중 여신규모가 많은 편인데다 해외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여신을 일부 회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조정기에 위험이 있는 기업대출보다는 개인고객을 위주로 한 영업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