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열 < 경기 중기지원센터 대표 >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아홉(9)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있다.

서구사람들도 알고 보면 7자보다는 9라는 숫자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사람들이 광적으로 열광하는 야구경기도 9회로 판가름
나게 하고 있다.

축구경기도 아홉(9)을 단위로 전.후반 45분 90분으로 승부를 가린다.

중국사람도 9라는 숫자를 매우 사랑한다.

성의학에서도 사내의 양경 쓰는 회수에 9를 이용한다.

예를 들면 40대는 4x9=36으로 계산하여 3주에 6번이라는 것이다.

중국을 방문하거나 대만에 가서 번화가를 걸어보며 주의깊게 살펴보자.

유난히도 아홉구자라 든 상점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우도 아홉숫자를 갑오라고 해서 최고로 친다.

한편으로는 아홉숫자에 액운을 떠넘기는 지혜로운 삶이 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전통 있고 법도 있는 처가를 둔 사람은 아홉수(9)가
올 때마다 생일을 챙겨주는 장모가 있어 환갑때까지 대접을 받았다면 그
결혼생활은 정말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하겠다.

왜 사람들은 9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까?

자연수로서는 가장 큰 수가 9다.

그래서 우리의 옛 선조들은 많다는 것과 어려움의 뜻을 아홉(구)라는
수로 비유해서 즐겨 사용했다.

예컨대 구절양장, 구룡폭포, 구곡폭포, 구곡동굴, 구사일생, 구우일모
등에 잘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싸우는가?

아홉 가진 자가 하나 가진 자의 것마저 빼앗으려고 눈을 부라리고 살아간다.

열을 채우기 위해서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노랫말이 있듯이 모든 것이 꽉차면 넘쳐흐르게 되고
기울어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에서 아웃(Out), 인(In) 9홀로 끊어서 경기를 하는 것도 전반홀을 꽉
채우고 후반홀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것으로 허세와 욕심을 버리고 전.후반기
를 나누어 뒤돌아보며 회자정리요 성자필멸의 진리를 깨닫고 후회없는 진솔한
삶을 살아가라는 뜻을 말없이 가르쳐 주는 운동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