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880~95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시황분석가들
은 전망했다.

기간조정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는 금리추이 대우관계사부도문제 일본엔화동향
수익증권환매규모 선물.옵션만기일영향 반도체가격동향 미국주가움직임 등이
꼽혔다.

악재가 조금 우세한 형국이다.

또 큰손인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시황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 주요재료 =시중 금리 상승 흐름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회사채수익률은 연일 연중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채수익률은 주말 연 10.41%까지 올랐다.

대우사태 물가상승압력 국제원유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상승세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채권 딜러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우관계사인 신한 세계물산 신성통상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하청업체
들이 줄줄이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도 자금시장엔 상당한 부담이다.

대우그룹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투신권에서 자금이 얼마나 이탈하는지
도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지표도 비우호적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20일및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20일과 60일선 사이에 중기 데드크로스도 발생했다.

단기 이동평균선일수록 높은 곳에 위치하는 지수 정배열 현상이 무너졌다.

반면 일본 엔화의 강세는 호재다.

지난주 일본 엔화는 달러당 1백8엔대에 진입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이번주중 일본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화강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산업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도체 64메가D램 LCD PC 등 3개품목은 수출물량및 제품단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가는 지난 주말 큰폭으로 반등했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2%이상 급등했다.

노동지표 안정으로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힘이 됐다.

미국 주가의 반전은 아시아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목요일(9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다.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미신고분을 합하더라도 2천억원을
밑도는 만큼 현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선물 딜러들은
예상했다.

<> 수급상황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매입에 소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주 매도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대부분 해외한국물 가격이 국내 주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주가에는 별 도움을 못줄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의 현금 확보노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부터 급증한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6개월이 경과했기 때문에 환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기환 마이다스 자산운용 이사는 "기관투자가들은 지난주처럼 급락사태가
생기면 그것을 막으려는 시장개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중 설정되는 2조8천억원규모의 뮤추얼펀드는 새로운 매수주체가
될 전망이다.

<> 주가전망 =시황분석가들은 아직 주가 상승을 위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환 LG증권 조사역은 880~950선의 박스권을 전망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과장은 "주가가 880~92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큰폭으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급락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분석
이다.

시황 분석가들은 따라서 현금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반도체관련주 엔화강세
수혜주 등을 선별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