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시판허가를 받음에 따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쟁탈전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꿈의 약"이라는 비아그라의 장점을 집중홍보하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자세이고 기존 업체들은 비아그라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인지도에서는 비아그라가 단연 수위.

한국화이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편리성과 낮은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주의사항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며 이미
세계 78개국(8월말 현재)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발기부전 환자가 1백50만~2백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최소한 50%정도
의 고정환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국화이자의 추산이다.

올해 4.4분기에만 적어도 30억원어치를 팔고 내년엔 연간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에대해 요도에 삽입하는 약물인 "뮤즈"를 시판하고 있는 한국얀센과 음경
주사제인 "카버젝트"를 팔고 있는 한국파마시아업죤은 비아그라의 단점을
공격하면서 시장고수에 나섰다.

비아그라는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무서운 약품이라는 것이다.

복용자의 3~20%에게서 두통이나 안면홍조 소화불량 비강점막충혈 시각이상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도 강조한다.

또 약을 구입하려면 의사에게 건강진단서를 받아야 하고 약국에서 서명해야
하는 등 불편과 사생활침해가 따른다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비아그라는 다른 제품과 달리 성적 흥분이 일어나지 않으면 발기가 안되고
개인에 따라 약효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동시에 자사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얀센은 "뮤즈는 요도를 통해 음경 해면체로 발기유발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전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안전성이 최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마시아업죤은 "성관계 전에 카버젝트를 주사하면 5~15분 안에 발기가
이뤄져 30~60분 정도 지속된다"며 "성교 성공률이 80~90%에 이를 정도로 발기
유발 효과가 확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단점이 있기는 모두 마찬가지.

뮤즈는 한번 쓰는 가격이 4만원선으로 다른 제품의 2~3배에 달해 가격경쟁력
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카버젝트는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주사를 자주 맞으면 음경표피와
음경해면체가 손상되는 부작용이 있어 껄그러워 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효과와 가격, 사용의 편의성, 안전성 등 에서 장단점을 갖고 있어
시장쟁탈전은 가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외에 패취제나 요힘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나름대로 시장고수 전략
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비아그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가짜 제품 및 밀수입
방지에 골몰하고 있다.

가짜와 구별되도록 특수잉크를 사용한 포장을 사용하고 홀로그램 식별 마크
를 넣겠다는 것.

또 완제품으로 수입하지 않고 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현재 카버젝트가 30억원, 뮤즈가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연간외형이 1백억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비아그라 등장으로 앞으로 2년 안에 4백억원대 이상으로 확장될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