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 지역 기업들이 받는 임금인상압력이 지난 2년
동안에 비해 훨씬 커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이 내년에는 평균 4%로 올해의
3.3%(추정치)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임원을 비롯한 간부직원들의 임금상승률은 스카웃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임금인상 압박이 업종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정보통신
부문의 임금이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의 경우 정보통신업체의 85%가 내년 임금이 7%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
됐다.

경기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먼저 풀리고 있는 금융서비스와
소비재부문 임금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가 올해 17.9%, 내년 14%로 아시아 주요 국가중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필리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에서 7.5%로 둔화되는 반면 임금인상률은
12%에서 13.5%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임금상승폭도 올해 5.5%에서 내년에는 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8.6%와 7.8%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2.7%를 기록할 전망이다.

저널은 임금인상 압력이 커지긴 했지만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