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솔루션업체인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SGI)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릭 벨루조(45)가 CEO가 된지 2년도 채안된 상태
에서 해임됐다고 경제전문뉴스 블룸버그통신이 24일 전했다.

벨루조 회장은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지 못해 물러
나게 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SGI측은 "현재로선 벨루조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잘 알 수 없다"며
다만 그가 경쟁업체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GI는 벨루조회장의 후임으로는 이사회 멤버인 로버터 비숍(56)을
내정했다.

벨루조회장은 휴렛팩커드(HP)에서 22년간 일하며 컴퓨터부문 부사장까지
지냈다.

그는 지난해 1월 SGI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최근 SGI는 경쟁업체인 HP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SGI는 이에 따라 지난 10일 구조조정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7%에
해당하는 1천5백명의 노동자를 해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 소프트웨어와 인텔의 칩을 사용하는
컴퓨터라인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