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당국자들은 17일 파리국립은행(BNP)과 소시에테 제네랄(SG)은행
파리바은행 등 3개 은행의 인수.합병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주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선택할 시나리오는 <>BNP가 SG지분을 갖고 합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 <>BNP에 SG지분을 포기토록 강요하는 안 <>두 은행간
협상을 지시하는 안 등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어느 것도 실현되기가 쉽지 않다.

BNP가 여전히 SG의 인수합병을 원하는 반면 SG측은 끝까지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상황에서 BNP가 지금까지 취득한 SG주식만으로 SG경영권을
행사할 수있는 지를 금융당국이 "유권해석"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당초 SG가 파리바를 우호적 인수합병한다고 발표한 뒤에 BNP가 갑자기
이들 두 은행을 모두 적대적으로 합병해 세계 최대의 은행을 만들겠다고
나섬으로써 시작된 금융전쟁에서 BNP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두 은행의 대주주이자 기관투자가인 유럽 각국의 거대 보험사 등이
적극 개입, 확전된 이후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한편프랑스 금융당국이 "합병전"의 마감시한으로 정한 지난 14일 BNP는
파리바은행 지분의 65%를 확보, 경영권 장악 및 합병 작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G의 지분은 36.8%(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31.5%)를 확보하는데 그쳐
경영권장악에 실패한 상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