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아나운서의 "농익은" 개그연기가 화제를 뿌리고 있다.

MBC의 김완태 아나운서(30)가 그 주인공.

그는 현재 MBC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인 "행복충전! 유쾌한 일요일"의
"왕비열전" 코너에서 "왕" 역할로 출연중이다.

아나운서가 정식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파트너인 개그우먼 정선희씨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리허설도 없이 진행되는 촬영이지만 NG한번 내는 일이 없다.

그가 기대이상의 "끼"를 드러내자 담당PD는 당초 "특별출연"으로 예정했던
계획을 "고정출연"으로 재빨리 바꾸었다.

"재미있어요. 아나운서라고 늘 넥타이를 바짝 올려 맨 것 같은 반듯한
이미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방송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구요"

사실 그의 끼는 아나운서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평소 수줍은 듯한 미소를 띠고 있는 그이지만 일단 마이크만 잡으면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사회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 모여있는 아나운서실에서 거의 모든
모임의 사회를 도맡고 있다.

그런 면모는 물론 "본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스포츠 전문 앵커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저만의 독특한 스포츠
중계스타일을 만들고 싶습니다. 꾸준히 노력해야겠지요"

김 아나운서는 지난 95년 11월 입사후 "논술세대 장학퀴즈" "현장출동"을
진행했으며 현재 아침 "스포츠 뉴스"와 FM "깊은밤엔 록이 좋다"를 맡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