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18일 70여개 해외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해외부채 조정(리스케줄링) 협상에 들어간다.

대우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이날 설명회에서 해외 채권금융기관에
효율적인 부채상환 협상을 전개하기 위해 협상 채널(Committee)을 만들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3,4개 지역별로 협상 채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채널을 단수로 할 지 복수로 할지는 해외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란게 대우측 설명이다.

대우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의 협상 대표권을 가진 창구가 마련되면 대우의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자문기관)가 만든 해외부채 상환계획안을 가지고 조속한
시일내 일괄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이를 위해 미국 월가의 마크 워커 변호사를 법률 고문으로 선임한데
이어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라자드 프레레스를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로
선정했다.

라자드 프레레스는 인수 합병(M&A) 및 부실기업 정상화 등에 수완이 있는
금융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 국제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부채규모 및 만기별로 일정기간 상환을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경우 일단 부실이 발생하면
어느정도의 대손을 감수하는게 관례인 만큼 대우의 일괄 협상 노력에 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협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이날 설명회에서
구조조정 및 부채규모 등 그룹의 실상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추진 현황 및 계획은 실무 책임자인 황건호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
설명하고 그룹 부채 현황에 대해서는 (주)대우 이상훈 전무가 밝힐 계획이다.

이 전무는 자문기관이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무리한 자금 회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의 응답(Q&A) 순서에서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의 의문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장병주 (주)대우 사장과 계열사 국제 금융담당 임원들이 설명회에
참석키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제일 외환은행 등 국내 채권단 대표 및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국내 대우 계열사가 빌린 31억달러와 해외 현지법인
차입금 68억달러 등 대우의 총 해외부채 99억달러중에서 국내본사 보증분에
대한 만기연장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와 해외 채권단의 협상을 감독당국의 입장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대우 해외부채 리스케줄링 협상일정 ]

<> 8월초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선정(미국계 투자은행인 라자드 프레레스)
<> 8월18일 : 해외채권금융기관대상 설명회(서울 힐튼호텔)
<> 8월말까지 : 해외채권단 협상창구 마련
<> 9월중순 : 해외채권 리스케줄링안 마련
<> 9월말 : 일괄협상 타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