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서
열리는 대형 패션페어에 한국 업체들의 참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CPD쇼(여성복 전시회)에
한국다모물산, 맨스필드, 화인모자실업, 앤트교역 등 총 11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같은 기간중에 열린 쾰른 메세(남성복 전시회)에도 솔리드 옴므,
라시미사 인터내셔날 등 4개업체가 참여했다.

또 올 9월초로 예정된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전시회)에는
미선박 인터내셔날, 보우무역, 박윤수올스타일, 이상봉 등 10여개 업체가
참가, 해외 디자이너들과 기량을 견줄 계획이다.

9월말에는 국내 중견디자이너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에 소속된 김동순, 설윤형, 루비나, 한혜자, 김선자
등 5명의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뉴욕에서 열리는 2000년 봄.여름(S/S) 프렛 아메리카 전시회에 참가,
세계 시장을 노크한다.

이처럼 국내파들의 해외전시회 참가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내수시장 불황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자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지만 이제는 패션선진국에서
평가를 받을때라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막을 내린 독일 CPD 여성복 페어에서는 상당수의 업체가
디자인력을 인정받으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액세서리 전문으로 해외전시회에 처녀출전한 가인엔터프라이즈는 연일
밀려오는 바이어와의 상담 주문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회사의 조명숙 사장은은 "유럽 바이어들은 기라성같은 액세서리 업체들
을 제치고 우리만의 독특한 디자인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시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행사기간중에 올린 수주액은 3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유럽 유수의 패션
전문점이나 유통업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대화를 튼 것을
큰 성과로 여겼다.

모자전문제조업체인 화인실업도 큰 결실을 거뒀다.

지난 2월에 이어 CPD에 두번째 참가한 이 업체는 행사기간중 총 70만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올렸으며 추가주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는 30년 이상 이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밖에도 생활한복 업체인 "질경이 우리옷"이 CPD에서 천연섬유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럽현지 대형 유통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 설현정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