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위성이 이번 수해 때 긴급통신망으로 활용돼 재해통신용으로서의
위력을 보여줬다.

한국통신은 이번 수해로 유선전화는 물론 이동전화까지 완전히 끊어진
포천 등에 무궁화위성을 이용, 긴급통신망을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한 긴급통신망은 이재민 대피소에 13회선, 문산소방소에 2회선,
문산4거리에 있는 임시상황실에 12회선, 기자들의 취재용 12회선 등 모두
56회선이다.

이에 따라 문산 등에 대피한 주민들은 아쉬운대로 연락은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긴급통신망을 구성하는데 활용된 장비는 위성통신(SNG)는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장비는 차량에 싣고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

또 길이 끊겨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지역에는 소형 장비를 메고 가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장비는 소형의 안테나로 전파를 위성으로 발사, 위성에서 이를 다시
지상의 전화국에 설치된 위성안테나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통신이 이뤄진다.

따라서 지상의 통신망이 완전히 파괴된 경우에도 쓸 수 있다.

지금까지 재해지역에 긴급통신망을 구성하는데 주로 사용돼온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이동중계의 경우 지상에 별도의 통신선로가 필요해
사용지역이 제한돼있다.

이 장비는 음성신호는 물론 영상신호도 전송할 수 있어 방송용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지난 91년 걸프전 때 미국 CNN이 현지에서 전쟁상황을 중계하는데
이용하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SNG는 디지털전송방식을 채택해 선명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긴급 통신망 구성을 위해 서울 광진전화국와 문산
통일공원에 각각 SNG를 설치했다.

각 대피소 등은 통일공원에서 임시 통신망을 설치해 연결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전화번호는 서울 번호를 사용한다.

이재민 대피소 전화는 3437-0099, 0299, 0899 등이며 소방서는 3437-4699,
임시상황실은 454, 455, 458-0499 등이다.

한편 주파수공용통신(TR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통신파워텔은
월룡산에 이동중계국을 설치하고 TRS단말기 30대를 공급해 파주시 재해대책
본부 현장지휘용으로 공급했다.

TRS는 이동전화에 비해 통화범위가 넓어 홍수 등 재해 때 유용한 통신
서비스이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