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1월15일까지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증권사에 대해 영업을 정지시키고 고객계좌를
다른 증권사로 이전토록 하는 새 규정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직 Y2K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다음달 말까지 SEC에
신고해야 하며 최고경영자가 최종시한까지 Y2K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서를
서면으로 제출해야만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정지 규정은 SEC의 감사와 미국 증권업협회(SIA)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증권사와 결제회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3~4월에 SIA가 실시한 Y2K 테스트에는 증권사 대부분이 통과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아직 SEC의 감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SEC가 사소한 Y2K문제에까지 영업정지 규정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또 SEC가 1차 시한인 다음달 말까지 Y2K 대책을 수립하지 못할
증권사는 50개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서 레빗 SEC 위원장은 "몇몇 증권사의 Y2K문제가 증권업계 전체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들 증권사가 계속 영업을 하도록 허용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