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국민회의가 독자적으로 야당 중진을 접촉하는등 본격적인
정계개편에 나서는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DJP 내각제 대국민사기 규탄대회"를 갖고 여권의 내각제
개헌 유보와 정개개편에 대해 성토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자리에서 "내각제 약속을 파기한만큼 김대중 대통령은
재신임을 물어야하고 김종필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위적 정개개편은 야당의원 빼가기를 안하겠다던 김 대통령이 약속을
저버린 행위로 민주주의와 의회정치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규탄대회 이후 청와대 앞으로 가서 "내각제 약속파기 원인
무효된 공동정권은 자폭하라"는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집안단속에도 적극 나서 이른바 "+알파(한나라당
탈당후 신당 참여할 인사)"로 거명되는 의원들을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

신경식 사무총장은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이 있을 경우 당헌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신당창당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등
정개개편을 차단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포커스리서치"가 지난 20일 서울 경기 인천의 성인남녀
5백89명을 전화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5.6%가 신당창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28.8%, "모르겠다"는 15.6%였다.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9.7%가 "잘못한 일"이라
답변, "잘한 일(31.4%)"이란 답변보다 많았다고 강변했다.

재신임을 물어야하느냐는 질문에는 47.1%가 "공감한다", 36.4%가 "공감하지
않는다"에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