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한다.

당과 청와대의 가교역할을 맡은 김 실장이 청와대에 상주하게 되는 것.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16일 총재단회의를 마친 뒤 "김 실장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매일 참석, 당과 청와대간의 연계와 연락 등 협력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15일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김 실장이 청와대에
사무실을 두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청와대내에서 당 총재 비서실장의 사무실을 청와대안에 둔 적이
없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두 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사무실까지 두면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의 위상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와대내 여유공간이 없는데다 당 총재비서실장의 격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로 청와대측이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김옥두 실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당으로 흐르게
하는 통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당과 청와대간에는 불협화음이 많았고 그 때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서로 사과한다며 오고 갔는 등 불편이 많았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와 당이 이제야 비로소 일사불란한
관계와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