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달아오르면서 전세계적인 서머랠리(여름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통화위기등으로 주춤거렸던 세계경제가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펀드멘탈(기초체력)이 호전되고 있는데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세계증시의 동반 급등세는 지난달 30일 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이 예상대로 0.25%포인트에 그치면서 촉발됐다.

세계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미국 일본등의 경제펀드멘탈(기초체력)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 것도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힘이 됐다.

세계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2일 또 한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1,139.52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소폭 인상하는데 그친데다 통화정책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꾸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또 9년 연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2~3%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주가의 고공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우지수뿐 아니라 나스닥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여건을 감안, 연말 다우지수를 13,000까지 올려잡고 있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11,500선을 연말 주가로 예측해 왔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97년9월이후 약
2년만에 1만8천엔대에 올라섰다.

지난 1.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9%를 기록, 18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실업률도 지난달 4.6%를 기록해 전달(4.8%)보다 떨어졌고 기업의 경기체감
지수(단칸지수)도 호전되고 있다.

이같은 경기회생조짐이 뚜렷해면서 외국인투자도 급속히 늘어 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외국인들의 일본주식보유량은 도쿄증시 전체물량의 14.1%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은행들의 주식보유량(13.7%)를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규모도 매월 증가추세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장기침체의 터널에서 한발짝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증시활황을 이끌고 있다.

5일 FTSE100 지수는 6,620.6을 기록, 지난 5월4일의 사상최고치(6,663.8)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활황은 곧바로 아시아 남미 등 개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 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증시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폭발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붕괴 우려가 약화된데다 세계적 금융불안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들까지도 경제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체이스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글래스만은 "FR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데다 대부분의 국가의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당분간 세계증시의 활황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