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중소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3.4분기에는 경기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와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가동률 80%를 넘는 업체가 외환위기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수출전망도 낙관하고 있고 앞으로 자금사정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기업은행이 조사한 "3.4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의 기업실사지수(BSI)는 1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 4.4분기 124를 기록한 이래 약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한 기업이 경기부진을 전망하는 기업
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대상기업은 종업원수 3백명이하의 전국 1천6백6개 중소제조업체이다.

경기회복세는 설비투자 측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3.4분기중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 비중은 22.2%로 전분기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신규 투자분이 13%를 차지해 중소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기회복에 맞춰 공장 가동률이 80%를 넘는 업체도 3.4분기에는
절반이상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80%이상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비율은 53.4%로 지난 분기
48.8%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의 고용사정도 크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3.4분기중 종업원수 BSI는 111로 종업원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와 목재.나무제품, 인쇄.출판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100을 넘었다.

규모별로는 중기업이 138로 소기업(116)보다 높았다.

특히 수출BSI는 117, 수출신용장(L/C) 내도액 BSI도 115로 크게 올라
중소기업들이 향후 수출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중 3백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자금사정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3.4분기
자금사정 BSI는 143.5를 기록했다.

자금 수요에 대한 BSI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시설자금 및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22.8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반적인 자금사정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대출 경색지속, 여신관리
제도 강화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 BSI는 91.9로 자금조달 사정이 2.4분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반응이 더 많았다.

기업금융상의 최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고금리(14.6%) 원화가치 상승
(13.6%) 여신 관리규제(13.4%) 금융기관 대출경색(11.8%) 등의 순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저금리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및 실질 대출 금리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기업들은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금리와 적정환율(미 달러화
에 대한 원화환율)은 각각 7.5~8.0%, 1천2백~1천2백50원인 것으로 응답했다고
전경련측은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