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오줌에서 값비싼 의약품을 생산한다"

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고가 단백질 의약품을 오줌으로
분비하는 형질전환 생쥐가 처음 태어났다.

가톨릭의대 류재웅.김태윤 교수팀은 과학기술부 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Bio
tech-2000) 과제로 오줌에 사람의 "조혈 성장인자(hGM-CSF)"가 포함된 형질
전환 생쥐를 만들어 냈다고 22일 발표했다.

hGM-CSF는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성 혈액질환이나 항암치료 후 조혈기능
이 떨어질 때 백혈구 생성을 촉진시켜주는 생리활성 물질이다.

1g에 소매가격이 1억5천만원이나 되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다.

류 교수는 "유전자 조합기술로 생쥐의 방광조직에 hGM-CSF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생쥐 오줌에서 1리터당 최고 0.2mg의 hGM-CSF가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
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쥐 오줌에서 생산해낸 hGM-CSF는 기존 효모나 대장균에서 추출
한 것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팀은 생쥐에서 얻어진 연구성과를 소나 돼지 등 몸집이 큰 동물에
적용, hGM-CSF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