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를 이유로 지난 95년 대한항공과 체결한 코드공유 협정을 즉각 중단
한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코드 공유를 즉각 중단키로 결정했다"면서
"대한항공기를 타도록 예약된 고객들과 접촉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어 "안전하다고 판단되지 않는 항공사와는 코드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한항공의 운항체계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항공도 18일 ''좌석공유협정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공문을 현지
대한항공 지점을 통해 보내왔다.
코드공유(Code Share)란 한번 예약으로 여러 항공사의 서비스 네크워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연결 운항체제.
대한항공 승객은 이 제도에 따라 델타항공과 캐나다 항공의 미국 국내선
이나 남미노선 등을, 또 델타항공 승객은 대한항공의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코드를 공유하지 못할 경우 연계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비스는 미국의 여러 도시와 서울 및 국내의
다른 3개 도시를 연결하는 항로다.
그동안 전세계 항공사들은 미국의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컨티넨탈, 델타
등 4대 항공사를 중심으로 점차 그룹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대한항공도 이에 따라 그동안 델타항공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세계적인 항공산업 그룹화 대열에서 낙오될
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게 됐다.
더구나 델타항공이 지난 98년 5월부터 대한항공의 안전운항을 위해 2백억원
규모의 안전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양사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한항공의 충격은 더더욱 크다.
대한항공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대한항공은 물론 국적 항공사 전체의 대외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국가 신뢰도
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