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최근들어 보유중이던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회사를 형제와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데 이어 보유주식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주영 회장은 지난달 31일 하룻동안 현대상선
주식 6백21만주(지분율 12.78%)를 장내에서 내다팔았다고 신고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에 대한 정주영일가의 지분율은 기존의 40.78%에서
28.00%로 뚝 떨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이에앞서 인천제철 현대전자 고려산업개발 등도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제철은 지난달 17~25일까지 66만주(지분율 1.50%)를 주식시장에서 내다
팔았다.

LG반도체 인수를 앞두고 있는 현대전자의 경우 정회장과 일부특수관계인들이
지난 2월중 14만6천주(지분율 0.13%)를 처분한데 이어 3월에도 90만주(지분율
0.79%)를 매도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려산업개발 주식도 3월중 19만1천주(0.44%)이상 처분했다고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정 명예회장이 계열사 분배작업이 끝나자마자 집중적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며 주식정리작업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분석했다.

또 LG반도체 기아자동차 등을 인수하기위한 자금마련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