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중단을 전제로 조건부 협상의사
를 29일 밝혔다.

이와관련,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가 30일 유고의 베오그라드를 방
문할 계획이다.

베오그라드를 방문중인 보리스 넴초프 러시아 전부총리는 이날 브크 드라스
코비치 유고 부총리와 만난뒤 기자들에게 "유고당국은 나토가 공습을 중단하
면 코소보 위기를 둘러싼 협상에 임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
다.

유고정부가 조건부이긴 하지만 협상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폭격을 당하면서 협상에 응할 수는 없는 만큼 먼저 휴전을 해야한다
는 게 유고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고르 세르게이 러시아국방장관은 이날 정보관계자회의에서 "지난 5
일간의 공습으로 민간인 1천여명이 숨졌다"며 "군인 희생자보다 민간인이 10
배이상 많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한편 나토는 28일저녁에도 유고연방에 대한 대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군사용 시설을 공격했으나 이날은 유고측 지상군을 맹공격
했다.
코소보 지역에선 이날도 수천명의 피난민이 인접국가로 빠져 나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