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T&T가 23일 사상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관심거리는 이로인해 미국 국채(TB)시장이 일시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AT&T가 거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자 다른 회사채는 물론이고
미국 재무성증권(TB) 가격마저 떨어지는 "역크라우딩 아웃"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크라우딩 아웃"(Crowding Out)은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경우 시중
채권수요가 국채에 몰리면서 민간기업의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번엔 이와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TB가격은 AT&T의 채권 발행일이 다가오면서 눈에 띠게 약세로 전환됐고
가격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수익율은 지난 18일 연 5.45%에서 22일엔
5.60%로 연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AT&T의 재무관리책임자 다니엘 소머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많아 발행규모
를 당초 70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늘렸다"며 "주문량이 발행액의 두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AT&T가 발행한 80억달러는 5년만기 20억달러, 10년 만기와 30년만기가
각 30억달러로 구성되어 있다.

발행금리는 5년물이 TB금리에 0.64%, 10년물이 0.84%, 30년물이 0.94%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주간사는 살로먼스미스바니와 메릴린치가 맡았다.

종전에는 작년 8월 월드콤이 61억달러 어치를 발행한 것이 최대의 회사채
발행 기록이었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