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은 1개 반응기에서 "메탈로센 PE(폴리에틸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회사 연구소 김명운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생산공정에 촉매만
바꿔 넣으면 공정 변경없이 메탈로센 PE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상업생산
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하반기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생산해 가공업체의 평가를
받은 후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96년부터 4년 동안 50억원을 투입, 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꿈의 촉매"로 불리는 메탈로센 촉매로 만드는 "메탈로센 PE"는 기존 PE에
비해 투명성 등 물성과 가공성 등이 우수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

국내 유화업계에서는 농업용 비닐, 쓰레기 봉투나 쇼핑백 등에 사용되는
PE를 만들기 위해 2개의 반응기를 이용해야 했고 이 경우에도 메탈로센 촉매
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 박사는 "한화의 기술은 메탈로센 촉매를 동시에 사용해 물성이 뛰어난
데다 별도의 반응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모빌 등 세계적인 유화업체들도 연구 단계에 불과한
신기술"이라며 "국내만 2천억원 규모인 PE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 기술을 앞으로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LDPE
(저밀도폴리에틸렌)에도 적용, 2001년까지는 이들 제품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 신수범 사장(원료부문)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