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11일 국가정보원이 수사국 내에
자신과 이규택 이신범 의원 등에 대한 특별팀을 만들어 감시하는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김대중 대통령은 88년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과 DJ비자금 폭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국정원, 청와대 사직동팀을
동원해 갖가지 악랄한 방법으로 정치공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정권이 89년 밀입북 사건으로 복역하다 3.1절 특사로 출소한 서경원
전 의원등을 사주해 "고문 국회의원 정형근을 심판하는 모임"을 결성하는 등
"정형근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며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간첩을 잡는 국정원이 간첩과 제휴해 대공수사 책임자였던 야당
의원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 정권의 실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안에 구성된 "정형근 특별 내사팀"은 도청, 미행, 친인척
계좌추적 등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좌진, 여비서 등의 휴대폰에 대한
도청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증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