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일자리를 잃고 "귀거래사"를 부르며 농촌으로 U턴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노인과 부녀자들만 남아있던 농촌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농업기본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20~29세의 농가인구가 97년보다 2.3% 늘어난 45만명을 기록했다.
20대 농가인구가 늘어난 것은 지난 75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또 20대가 전체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0.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20대 남성들의 U턴덕분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여성 농가인구의 비중도
97년의 51.9%에서 51.6%로 0.3%포인트 감소했다.
20대 농가인구는 세분화된 연령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75년에
1백45만5천명을 기록한 뒤 80년 137만1천명, 90년 81만명, 95년 57만2천명,
96년 45만4천명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도시에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휴.폐업 등으로 실직한 청년들이 고향인
농촌으로 되돌아 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농가수는 1백41만3천호로 전년의 1백44만호보다 1.9% 감소했고
전체 농가인구는 4백46만8천명에서 440만명으로 1.5% 줄어들었다.
농가수는 87년부터 10년간 연평균 2.6%, 농가인구는 5.4%의 감소율을 각각
나타내다가 작년에 이르러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가구원 전체가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농가는 89만3천호로 전년의
84만4천호에 비해 5.8% 증가했으나 가구원이 농업과 농업외의 일을 함께
하는 겸업농가는 59만5천호에서 52만호로 12.6%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농외소득이 줄어들고 도시인근 지역 농가의
겸업활동이 감소하면서 전업농가가 늘었다"며 "농가수와 농가인구의 감소폭
둔화는 귀농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농가구의 97년대비 감소율은 경남이 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3.0%,충북 2.7%,전남 2.6%, 전북 2.0% 등의 순이었다.
또 농가인구 감소율은 충북 3.5%, 경남 2.9%, 강원 2.5%,전북 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 대전=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