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엔저충격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2달여만에 500선이 붕괴되기
도 했다.

특히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에 현물주가가 좌지우지됐다.

그러나 주후반 엔화가치안정 금리하락등 외부여건 호조와 기술적 반등이
맞물리면서 이틀간 반등, 지수가 520대로 올라섰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등시도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일치시키
고 있다.

상당수는 주중반 550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악재가 어느정도 노출된데다 지난주 후반의 반등이 추가하락을 모면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엔화의 향방, 노동계의 파업, 유상증자 물량부담, 예탁금감소등
시장내.외부적으로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많다.

때문에 주후반께 조정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재료및 수급 =엔.달러환율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말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0.32엔를 기록했던 엔값은 뉴욕에선
1백19.10엔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엔화 급락세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만호 대한투신 주식투자부장은 "엔약세가 국내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으며
1백25엔을 넘지 않을 경우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움직임은 호재로 보인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로 콜금리(단기금리)가 연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리상승 우려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사관계도 불안요인이다.

다만 정부가 이달안으로 노사정위원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급상으론 우선 선물 3월물의 만기(11일)가 가까워지면서 2천억원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매수 잔고가 물량압박 요인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선물이 고평가상태를 보이고 있어 신규 프로그램매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3월중 1조9천9백억원(납입일 기준)의 유상증자 물량은 이미 반영된 재료이긴
하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 같다.

고객예탁금은 감소세가 지속돼 4조원대가 붕괴됐다.

<>투자주체별 동향 =지난주말의 반등세를 이끌었던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주식형펀드 "바이코리아펀드"가 주초에 3천억~4천억원규모로
설정돼 주식매수에 나선다.

현대측은 초기 주식편입비율을 30%로 정하고 있다.

김석규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지난 2개월동안의 조정을 거치면서 기관매도
가 일단락되고 대형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완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주가바닥을 확인한 기관들이 주식매수에 본격 나서는 기관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관망세내지 소폭 매수우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옥성 엥도수에즈WI카증권 지점장은 "엔약세가 주춤하고 외국인이 2만계약
정도의 콜옵션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등으로 미뤄볼때 외국인의
갑작스런 매도세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줄곧 매도우위를 보였던 일반인은 주초 기관매수세로 지수반등이
이어질 경우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전망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주초반 상승세지속-주후반 조정"이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김영일 미래에셋 수석운용팀장은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멈춘 것 같다"며
"주초반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본격 회복단계로 진입했다고 하기엔 불분명한 요소가 너무
많아 단기상승이후 박스권 장세로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인환 국민투신 차장은 "주가가 바닥을 쳤으며 수급불안은 있지만 물량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승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다시 밀린다하더라도 전저점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