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쓴 세계 최대의 불교대사전이 나왔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사장 지관스님)은 지난 82년부터 총 15만항목이
들어가는 불교 백과사전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들어가 올해 첫 결실로
1.2권(가~끽토)을 선보였다.

연구원은 해마다 2~3권씩 계속 출간, 오는 2004년께 총 15권의 편찬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이 사전은 부처님 생전에 설파하신 근본불교의 용어는 물론 다른 국가에서
토착화된 용어도 총정리했다.

한글 현대문만이 아니라 한자어.산스크리트어.팔리어.티베트어 등 불교원어
를 병기해 활용도를 높였다.

또 제자들이 중심이 된 초기불교를 비롯 부파(소승)불교 대승불교 밀교
선불교에 이르는 사상사적 변천과 지역적 변천에 따라 파생된 각종 용어들을
알기쉽게 소개했다.

또 고려대장경 한국불교대사전 신수대장경 선장 등 대장경류와 원전 1천여종
에 나오는 각종 사례들도 집중 분석, 참고 문헌으로 활용했다.

지관스님은 82년부터 10년간 기초자료 조사를 끝낸후91년 가산불교문화
연구원을 설립, 편수를 시작했다.

지관스님은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가 이번에 첫 성과를 거두게된
것이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사계의 석학들과 해외 불교학자들도 이 작업에 참여했다.

40%는 지관스님이 직접 집필했다.

지금까지 소요된 예산은 모두 40억원 규모.

김석원 전 쌍용그룹회장이 후원했다.

지관스님은 "불교사상은 한국민족 정신사와 문화사 전반에 근간이 되어
왔으나 이사상을 정리한 대사전이 없어 아쉬웠다"면서 "이번 불교대사전이
한국 불교사연구 및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그랜드불룸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