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이른바 "왕따"(집단 따돌림 및 괴
롭힘)의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학생들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7일 전국 57개 초.중.고교생 6천8백93명과 학부모
5천4백85명, 교사 5백73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조사한 "학생의 왕따
현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왕따 피해가 가장 심한 집단은 중학생(26.9%)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중2(29.2%)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25.1%)과 고교생(21.3%)이 뒤를 이었다.

여학생(20.3%)보다는 남학생(28.2%)간 왕따 현상이 심했다.

지역별로는 <>읍.면지역(29.6%) <>중소도시(24.0%) <>서울(23.8%)
<>광역시(23.2) 등의 순으로 왕따가 자주 발생,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이나 소규모 도시일수록 왕따 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측은 "왕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권위적인 학교문화를 바꾸는 등 교직원의 의식을 개혁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튀는"학생이 왕따된다 =심신장애가 있거나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약한 학생" 외에도 튀는 행동(잘난척,예쁜척,착한척,돈 많은척,공부
잘 하는 척)을 하는 학생도 왕따의 대상이라고 학생들은 응답했다.

<> 선생님은 모른다 =조사 학급 1백74개중 30% 이상 학생이 자신의
학급에 왕따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1백5학급(60.3%)에 달했다.

반면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급에 왕따가 있다고 답한 교사는 12.7%에
불과했다.

80.5%는 왕따 현상이 없다고 답했다.

<> 가족과의 친밀도가 중요하다 =가정에서 부모 및 형제와의 친밀도가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왕따를 당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입이 많거나 부모의 학력이 높은 가정의 아이들이 왕따를 많이
당하는 반면 수입이나 부모학력이 중간 정도인 가정의 학생들이 왕따
피해를 가장 덜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 "왕따학생"은 말이 없다 =왕따를 당한 학생 3명중 1명(32.3%)은
피해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의논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상담 대상으로는 친구(25.1%)와 부모(15.5%)가 많았다.

<> 쉬는 시간에 당한다 =왕따가 일어나는 시간은 쉬는 시간(64.3%)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점심 시간(46.1%) <>등하교시간 및 방과후(29.9%) <>청소
시간(28.3%) <>수업시간(17.2%) <>조회 및 종례시간(10.6%) 등의 순이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