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1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다.

존 코르진 회장(52)이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서고 이 사회의 헨리
폴슨씨가 공동 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 경영의 지휘봉은 헨리 폴슨 공동 회장이 잡게 되며 코르진은
공동 회장이란 명함만 갖고 올 여름께로 예정된 기업공개를 준비하게 된다.

헨리 폴슨 신임회장은 이날 경영을 보좌할 최고영업책임자(COO)에
존 테인 재무담당 이사와 존 소튼 국제영업담당 이사를 공동으로 승진시켜
새로 경영진을 꾸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사가 작년 경영실적 부진에 대해 코르진
회장에게 책임을 물은 견책성 인사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의 작년 4.4분기 순익은 3.4분기 보다 81%나 떨어졌다.

작년 연간전체 순익도 97년보다 3% 줄었다.

신문은 코르진 회장 주도로 러시아 채권에 투자했으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으로 큰 손실을 본데다 작년 9월
기업공개를 준비했다가 실패하면서 부작용이 컸다고 분석했다.

월가 유일의 비상장기업인 골드만 삭스는 작년 금융시장이 혼란해지면서
기업공개가 무기한 연기되자 직원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를
수습하기위해 주식을 나눠주는 등 많은 비용을 쏟아 붓기도 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