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섰다"고 공언해온 증권사들이 말과는
달리 보유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들어(4~11일) 3천3백31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고 4천7백76억원어치를 매도,1천4백4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대금을 제외하면 실제 순매도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증권사들은 1조1천8백27억원어치를 사고 1조2천3백23
억원어치를 팔아 4백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투신사들이 올들어 4천7백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주식을 공격적
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이처럼 주가 700선 돌파를 장담하던 증권사들이 뒤로는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계열사 주식을 잔뜩 떠앉고 있던 일부 대기업계열 증권사들이
주가급등기를 이용해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한 투자자들은 "자신들은 주식을 내다팔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사라고 부추기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난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