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장관이라고 생각하고 국장급이상 간부에 대한 인사안을 짜보세요"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인사를 앞두고 독특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과장급이상 간부회의에서 "능력 위주로 국장급 인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명단을 써내라"고 전격 주문했다.

이날 여론 수렴은 각 국장급이상 자리를 빈 칸으로 두고 참석자들이 이름을
써넣는 방식으로 진행돼 인사 대상자들이 사전에 "인사운동"을 할수 없게
했다.

이같은 방식은 정부 부처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농림부 관계자는 "자유롭게 써낸 인사안이 얼마만큼 인사
에 반영될지는 모르겠으나 갑작스런 제의에 상당히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를 앞두고 각 정부 부처마다 각종 인사 잡음이 일고 있는
때에 김 장관의 여론수렴 방식은 신선한 아이디어였다"며 "장관이라고 생각
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인사안을 써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사후 예상되는 뒷말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취해진
제스처일 수도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안덕수차관보가 사표를 내 공석이 된 차관보 자리에 현 기획관리실장
이, 기획관리실장 자리엔 행시 17회인 현 청와대 파견 안종운 비서관이 내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