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대구.경북(TK)출신 당직자 7명중 안택수 대변인,
신영국 산업자원위원장, 서훈 환경위원장 등 3명만 참석했다.

그러나 이상득 정책위의장, 김광원 사무부총장, 주진우 청년위원장,
이해봉 행정자치위원장 등 4명은 불참해 "불씨"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이 총재는 전날 밤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TK출신 의원들이 내건
요구사항의 수용을 약속하며 합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의 의원이 불참하자 이 총재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이 어려울때 흔쾌히 당직을 맡아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불참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한 TK출신 의원들도 반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당내 불화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김윤환 전 부총재도 "당 체제 정비 등 TK의원들의 요구사항을 이 총재가
수용했으므로 당직을 받아들이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불참한 4명중 "장기간 당직보유 이후의 재충전의 기회를
달라"는 이상득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3명은 곧 당직을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