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내탓"보다는 "남의 탓"이 만연하고 마음마저 메말라가는 요즘, "칭찬"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TV프로그램이 있다.

MBC"김국진 김용만의 21세기위원회"(월 오후11시.연출 김영희)의
"칭찬합시다"코너.

지난 4월20일 시작된 이 코너는 칭찬받은 사람이 칭찬받을 사람을 추천하는
릴레이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그동안 72명의 칭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자신의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는 복지시설 원장,
무료시술과 장학사업을 펼치는 의사, 재소자들의 구직을 돕는 식당주인,
무의탁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는 환경미화원, 소녀가장, 친절한 버스기사
등...

간혹 유명인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이웃들이다.

이들중 20여명은 자발적으로 "칭찬회"를 결성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출연을 사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작진들이 "방송이 돼야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는다"며 설득하지요.

한번은 끝내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주변사람들의 인터뷰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김영희PD)

"칭찬합시다"는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기업들에도 사내 칭찬붐을 일으키고
있다.

IMF체제로 침체된 회사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보나 전자게시판 등을 통한
칭찬캠페인을 벌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주인공의 다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돕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글과컴퓨터는 "칭찬합시다" 코너에 2천5백만원을 기증했고
이 성금은 "칭찬합시다"를 통해 소개된 장애, 양로, 보육시설 16곳에
1백50만원씩 전달됐다.

MBC는 "칭찬합시다"를 방송사 차원의 캠페인으로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선 2일 "칭찬합시다"(오후6시30분)를 창사특집으로 편성, 생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칭찬합시다" 코너를 감동으로 이끌었던 주인공들의 모습과 방송
뒷얘기, 1백50만원씩의 성금전달과정, 저명인사들의 칭찬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방송된다.

생방송 도중 어려운 환경의 주인공들을 돕기 위한 ARS 성금모금도 펼쳐진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