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3월 열릴 차기 정례각료회의에서 현재 사상
최저 시세인 유가(배럴당 10.85달러)를 배럴당 15달러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릴와누 루크만 사무총장이 29일 밝혔다.

루크만 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두바이에서 가진 회견에서
"배럴당 15~20달러가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할 "합당한" 가격"이라고 강조
하고 차기 회의에서 가격인상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개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오바이드 이븐 사이프 알 나세리 UAE 석유장관도 이날 "(유가 인상을 위한)
모든 방안이 논의될 수 있으며 UAE는 회원국들의 단합된 노력을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지난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산유량
감산 기한 연장 합의를 논의했으나 내년 3월23일 열리는 차기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 일부 회원국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았었다.

이번 회의에서 쿠웨이트는 유가 부양을 위해 하루 생산량을 1백50만배럴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OPEC 의장국인 알제리의 유세프 유스피 석유장관
도 비슷한 내용을 주장했었다.

알 나세리 장관은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번 회의에서의 감산
기한 연장 결정으로 차기 회의에서 유가 인상 등 한층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해명했다.

OPEC 회원국들은 올들어 이미 하루당 2백60만배럴의 감산 조치를 단행
했으며 비회원국들도 하루 50만배럴씩을 줄였으나 유가 인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